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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의사인 저의 끔찍한 치핵 탈출기(제가 사용했던 3가지 방법을 공유합니다)

현대사회의 생활방식으로 인하여 치핵 환자들이 참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치핵 수술만을 전문으로 하는 병의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니까요.

저의 치핵으로부터 고통받았던 , 그리고 이를 벗어나고자 연구하고 노력했던 마침내 극복했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10년쯤 전  화장실에서 혈변을 본 후 바로 입원해서 치핵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후 항문괄약근의 반흔협착으로 배변할때마다 힘들었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술전과는 다름니다. 

 저는 약간의 변의만 느껴도 바로 화장실을 갑니다.  혹시 사정상 화장실에 가지 못하여 대변의 굵기가 조금이라도 굵어지게 되면 배변의 고통을 맛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직업이 내과의사이고 개원의입니다. 직업상 앉아있어야 하기 때문에 치핵이 재발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약 5개월쯤 전부터 앉아서 시간이 좀 지나면 항문부위의 통증을 느꼈습니다. 정도가 점점 심해졌고, 마침내 앉기만 해도 끔찍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제가 항문관리에 언젠가부터 방심했던 것입니다.

대부분 치핵 환자들이 하는 노력들을 저도 했습니다. 

치핵방석(동그랑땡방석, 좌변기모형 방석, 두툼한 라텍스 방석등 여러 방석을 사용해보았어요)을 사용하고,  좌욕기를 갖추고 좌욕을 저녁마다 하고,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병원에 진료해보니 심한 상태가 아니라서 수술 할 필요는 없다고 하시고, 약과 연고를 처방해주셨습니다. 저의 고통으로 따지자면 바로 수술을 해달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노력들을 기울인 결과 증상이 조금은 완화되었지만 많은 호전은 아니었습니다. 

계속 연구하고 노력했는데 5개월째부터 서서히 좋아져서 지금은 거의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복기해보니 3가지 정도 공유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운동입니다. 엉덩이 근육과 복강의 바닥을 이루는 골반기저부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복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했습니다. 이유는 엉덩근육을 강화시키면 앉아있을때 항문부위를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엉덩이 근육은 사이즈에 따라 대둔근 중둔근 소둔근이 있으며 검색해보면 운동하는 방법이 나옵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벽이나 책상을 손으로 잡고 몸을 횡으로 기울여 한쪽발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방법을 많이 했습니다. 발을 45도로 벌리면서 올렸다 내리는 동작은 대둔근 운동, 그대로 반듯하게 운동하면 중둔근,소둔근이 운동됩니다. 집에서는 엎드려서 운동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둔근이 강화되고, 또 항문주위에 혈류가 증가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다양한 복근 강화 운동을 했습니다. 허리를 굽히면 복압이 올라가고 증가된 복압은 치핵을 악화시키는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치핵이 잘 생기는 이유는 앉아있는 자세가 증가된 복압이 항문쪽으로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복근을 강화하면 허리가 저절로 굽혀지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두번째는 두 손가락 마사지입니다. 저녁에 샤워할때 샤워기 물을 틀어놓은채로 서서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으로 항문을 지긋이 눌렀다 뗐다를 반복합니다. 항문에 힘을 빼고서 아프게 하지는 말고 항문이 들어갈 정도로 깊게 누른 상태에서 5~10초 정도 유지한후에 뗍니다. 이걸 몇분간 반복합니다. 

      세번째는 제가 개발한 항문 방석입니다. 별건 아닙니다. 핵심은 방석의 두께를 1센티 정도로 얇은 방석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도너츠형이나, 좌변기형 방식은 두께가 두터운데 앉아있으면 공간이 깊어서 항문에 미치는 하방압력을 더 증폭시키는 결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터운 라텍스 방석도 써보았는데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시험삼아서 1센티 정도 두께의 요가매트를 사서 방석크기로 자르고, 항문부위에 맞춰 사각형 홈을 파서 앉아보았습니다.  사용해보니 통증이 제일 덜했습니다. 먼저 엉덩이 근육이 압력을 받고 항문이 1센티 두께의 홈 아래 의자면에 살며시 닿게 됩니다. 그래서 직접 닿는 압력도 줄여주고, 항문이 의자바닥면에 닿기 때문에  압력을 분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연고,약, 좌욕기등 다른 방법들도 같이 병행하셔야 합니다. 

저는 상기한 방법들로 이제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 글이 많은 치핵으로 고통받으시는 분들께 유익했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감사합니다.